
임신 30주에 들어서면서 생긴 증상 중 하나는 ‘발 저림’이다. 이 발 저림 때문에 새벽에 자꾸 두세 번씩 깨는 일이 생긴 지 일주일이 됐다. 혈액순환이 안 돼서 그런 것 같긴 한데, 문제는 이 발 저림이 굉장히 신경 쓰인다는 것이다. 발이 저리면서도 또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고, 신경이 곤두선다. 😭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니 발 저림이 있어서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지를 못했다. 발을 이리저리 구부리면서 스트레칭을 시도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커피도 살 겸,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섰다. 몸을 움직여야 좀 나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임산부 발 저림의 원인은 뭘까
임산부 발 저림의 원인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가 섞여 있는 것 같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아기와 자궁 쪽으로 혈류가 많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발끝까지 가는 혈액순환은 둔해진다. 다리와 발에 부종이 생기면 정맥 흐름이 더 막히고, 그 주변 신경이 눌리면서 저릿저릿하거나 얼음장 같은 느낌, 불쾌한 감각이 같이 올라올 수 있다고 한다.
몸의 구조가 바뀌는 것도 한몫한다. 배가 앞으로 쭉 나오면서 골반과 허리에 부담이 실리고, 자연스럽게 걸음걸이나 앉는 자세, 자는 자세가 다 바뀌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허리에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종아리 근육이 계속 긴장된 채로 굳어 있으면서 밤에 특히 발이 더 저리고 다리에 쥐도 잘 난다고 한다.
호르몬과 영양 상태 변화도 무시하기 어렵다. 임신 중에는 체액이 늘고, 손발이 잘 붓는 데다, 칼슘·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면 근육과 신경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저림과 당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누워 있는 자세에서 특정 쪽으로만 체중이 실리면 말초신경이 눌려서, 아침에 일어날 때 지금처럼 발끝부터 찌릿한 감각이 먼저 깨어나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나의, 발 저림 완화 루틴
그래서 요즘 나의 새벽 루틴은, 사실상 “발 저림과의 전쟁”에 가깝다. 한 번 깨면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종아리를 눌러보다가, 그래도 안 되면 결국 몸을 일으켜 앉게 된다. 그러면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자는 동안은 자는 동안대로, 깨어 있는 동안은 또 깨어 있는 동안대로 피로가 쌓여서 아침에 일어나기 더욱 버거워진다.
그래도 어떻게든 이 증상과 같이 살아가야 하니, 요즘은 나름의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는 중이다. 우선 자기 전에는 일부러 짧게라도 거실을 왕복하면서 걷는다. 오래 걷지는 않고, 발바닥이 바닥을 골고루 딛는 느낌에만 집중하면서 천천히 왔다 갔다 한다. 그러고 나서 침대에 누우면, 그냥 뻗어 누워 있지 않고 다리 밑에 베개를 하나 받쳐서 종아리와 발이 심장보다 살짝 올라가게 만든다.
발목과 종아리 스트레칭도 루틴처럼 따라 붙는다. 무릎을 쭉 편 채 발끝을 몸 쪽으로 당겼다가, 천천히 멀리 밀어내는 동작을 몇 번 반복하고, 발가락을 있는 힘껏 오므렸다가 활짝 펴준다. 예전 같으면 대충 하다가 말았겠지만, 요즘은 이게 내 잠과 직결되어 있다는 걸 몸으로 겪고 난 뒤라, 숨을 고르면서 천천히 시간을 들이게 된다.
밤에 깨서 발이 다시 저리기 시작할 때는, 억지로 참으면서 누워 있기보다는 짧게 체위를 바꿔본다. 왼쪽으로만 누워 있다가 반대쪽으로 살짝 기울여 본다든지, 무릎 사이에 끼워 둔 베개의 위치를 조정해 골반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한다. 그러고 나서 이불 아래에서 조용히 발목을 돌리고, 발가락을 돌돌 말았다가 푸는 식으로 미니 스트레칭을 해준다.

낮에는 물을 자주 마시려고 노력 중이다. 괜히 화장실만 자주 가게 될 것 같아도,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더 끈적해지고, 부종과 저림도 심해질 수 있다고 해서 억지로라도 한 모금씩 들이킨다. 간식으로는 짠 과자 대신 견과류나 바나나 같은 걸 챙겨 먹으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이 근육과 신경에 필요한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건, 이게 “정상 범위 안의 불편함”인지, 아니면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 신호인지 헷갈릴 때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대부분 임신 후기에는 흔한 증상이라고 말하지만, 한쪽 다리만 유난히 붓거나 뜨거운 느낌이 나고, 통증이 심해지면 바로 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기들도 같이 보인다. 나도 그래서 다음 진료 날에는 “요즘 발 저림 때문에 새벽에 두세 번씩 깨요”라고, 그냥 넘기지 말고 꼭 말해볼 생각이다.
의사 선생님이 “출산 후에는 대부분 좋아진다”고 말해주면 그 말을 붙잡고 이 시기를 버틸 수 있을 것 같고, 혹시나 다른 문제가 숨어 있다면 그건 또 빨리 발견하는 게 나을 테니까. 그 사이에 나는 오늘도, 발이 덜 저리게 해 줄 자세와 스트레칭, 나한테 잘 맞는 루틴을 하나씩 실험해 보면서 또 하루를 버텨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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